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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한 생각 (2) - 재미의 척도란 것이 있을까?

지난 포스트를 작성한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앞서 말한 인간이 동물로서 추구하는 핵심적 가치 2가지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서 해보고자 한다.바로 생존과 번식이다.모든 생명체는 생존과 번식을 추구한다. 인간 역시 생명체이다.생존은 무엇을 말하는가? 생존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몸의 에너지를 유지하는데 이로운 모든 것이다.생명체로서 에너지는 몸의 적당한 온기(체온)를 유지하는 것, 질 좋은 에너지(먹이)를 섭취하는 것,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것(의류, 서식지),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먹이를 얻는 방법(사냥, 먹이 생산) 등.사용자에게 게임에서 보여지는 정보(주로 시각)가 생존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아주 직관적이고 간단하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그것은 바로 강력한 힘을..

유시민 작가의 책 인용과 최근의 내 생각 (250920)

내가 최근 생각하기에 유시민 작가가 요 근래 몇 년 동안, 가장 자주 인용하는 내용은 '사기 열전'에 등장하는 도척, '침팬지 폴리틱스'에 등장하는 침팬지들의 동물적 습성, 그리고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에 근거한 내용들이다.그가 이 3가지 서적을 즐겨 인용하는 이유는 아마도 그가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가장 고민하고 의문을 가졌던 의문에 대한, 어느 정도의 답을 제시했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한다.노년을 살아가고 있는 그의 방송에서의 모습들을 보고 있노라면, 젊은 날보다 유순해지고, 날카로움이 무뎌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의 말 속에 담긴 내용이나, 그가 기고하는 글들을 자세히 보면 여전히 그의 생각들은 대장간에서 달구어진 쇠처럼 더욱 뜨겁고, 더욱 날카롭게 벼려져 몹시도 예리하게 본질을 꿰뚫는다...

기타 2025.09.20

질문을 생산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나는 02년도에 신설된 게임 공학과의 두 번째, 기수로 입학했었다. 게임 개발 커리큘럼은 체계화되지 않았었고, 나를 포함한 학생들의 수준 역시, 형편없었다. 게임을 개발하는 일과,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을 구분 못하는 학생들이 꽤 되었고, 나 역시 왕도가 있는 줄로 착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대학 4년동안 학교에서 배운 기술들은 내가 따로 챙겨 보았던 해외 게임 개발 서적들에 비해, 큰 도움이 되지 못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내가 대학을 가기 잘했다고 생각이 드는 것은 대학에서 만나 뵌 은사님께서 수업 중에 말씀해주신 통찰력 있는 한 가르침 때문이다. 원자력 발전소의 설계 일을 하셨다던 교수님은 컴퓨터 게임 개발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직업적 교수로만 머무르지 않으셨다. 교수님은 학생들에게 도..

기타 2025.08.07

궤도

궤도는 우주 정거장 속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우주인들의 생활상을 담담하게 작성하였다. 다국적으로 구성된 우주인들의 서로 다른 이야기, 우주 생활의 어려움, 우주인의 관점에서 바라본 지구 등을 통해 인류와 지구, 평범한 일상의 고마움을 바라보게 해주는 책이다.외적으로는 화려해보이는 최첨단의 우주 정거장과 그 속에서 생활하며, 임무를 수행 우주인들이 겪는 고행에 가까운 삶과 그들의 심적 애환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우주적 관점에서 인류가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 깨닫게 해준다.우주라는 새로운 공간에서 지구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각을 거세당한 우주인들이 원하는 것은 우리가 당연하게 느끼는 지구에서의 시간과 공간에 대한, 가장 기초적인 느낌 따위다.서맨사 하비 작가는 책에서 어떠한 직접적인 언급 없이도 우리가 평소 ..

AI 이미지에 대한 생각

최근 범람하는 AI 이미지들은 공해처럼 느껴진다.이런 이미지들은 나의 생존에 도움이 되는 정보로서의 가치는 거의 없는 그 무언가이다.대부분의 AI 이미지는 메시지를 담고 있지도, 자연스럽지도 않다.AI 이미지들은 어딘가 모르게 부자연스럽기 때문에 내가 보고싶지 않아도, 주의를 끈다. 마치 고층 빌딩에 설치된 대형 LED 광고판을 보는 듯 하다. 심각한 시각적 공해이자 피로감을 유발한다.이런 이미지들은 기차나 버스에서 스쳐 지나가는 그런 풍경, 신경쓰지 않는다고 무시할 수 있는 풍경이 아니다.나에게는 신경쓰지 않을 권리가 있지만, 이질적인 모습이 나의 주의를 끌게 되는 것은 나의 자유의지로 제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동물인 이상, 내가 눈을 감고 다니지 않는 한, 수정체에 맺히는 상을 의도적으로 ..

기타 2025.07.24

페이머스: 왜 그들만 유명할까

제목만 보았을 때는 유명해지는 방식에 대한 본질적인 분석이 담겨 있을 것 같았으나, 이 책은 단순히 굉장히 흥행했던 과거 음악, 노래, 영화, 소설, 시집 등에 관련한 과거 행적을 상세히 다룬다.동양인은 원리를 생각하고, 서양인은 본다라는 EBS 다큐가 생각나는 책이었다. 책의 내용은 별 볼일 없다. 그저 여러 사례에 대한 과거 행적을 철저히 조사한 책일 뿐이다.동물로서 인간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침펜지 폴리틱스'나 뇌 구조에 대해 다룬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에 비해서는 큰 의미가 없는 책이다.인간에 대한 통찰 없이, 타이밍과 무작위적 사건, 만남은 단지 운으로 치부 될 수 있으며, 무리들의 의견에 동조하는 방식 등은 이미 오래된 네트워크 마케팅을 떠올리게 한다.실망했다. 비추천한다.

슈퍼맨(2025) 관람 후기

내가 아주 어릴 적에 KBS 특선 영화에서 보았던 슈퍼맨은 추락하는 비행기를 들고 나르며, 지구의 자전 방향을 반대로 돌리는 등, 당시 일반적인 영상으로는 보지 못한 모습,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그 이상의 파격적인 시각 정보를 영상을 통해 전달해주었다.어린 시절의 나는 슈퍼맨이 지닌 강력한 힘의 대단함은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 아마도 슈퍼맨의 외형은 어른이었고, 어른은 아이보다는 힘이 세니깐, 나 역시, 어른이 된다면 힘이 세질 것이므로, 슈퍼맨이 발휘하는 강대한 힘은 당연하게 느껴졌던 것은 아닌가 싶다. 하지만, 슈퍼맨이 하늘을 날 수 있는 모습이라던가 눈에서 레이저 광선을 쏘는 모습은 어떠한 어른도 할 수 없는 탈 인간적인 모습이었기에, 어린 내게 선망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었다.당시 내가 가진..

경험의 멸종

이 책은 디지털 세계의 소셜 미디어 등을 위시한 가상세계의 체험이 실제의 체험을 대체할수 있는가에 대한 저자의 통찰력 있는 문답이 주를 이룬다.미래를 향한다는 기술의 발전, 당신의 과거 행적(데이터)를 바탕으로 알고리즘이 제시하는 새로운 것들이 미래를 향하는가? 과거를답습하는가? 저자는 우연을 통해 겪는 새로운 경험이 인간을 보다 나은 방향으로 이끈다고 말한다. 기술자들은 우연마저 기계가 설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책에서 AI에게 생각의 과정을 외주로 맡기게 된다면, 인간은 더 퇴화할 것이라고 경고한다.인간의 오감을 사용하여 세상의 정보를 받아들이지 않고, 단순히 시각, 청각만을 바탕으로 체험하는 가상 세계의 경험이 실제를 판단할 수 있게 해주는가? 나 역시,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라디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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